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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기법

 이야기 치료의 기법은 잃어버리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고 사람들을 지배하는 문제로부터 그들을 분리하여 힘을 부여하도록 고안되었다. 문제로부터 그들을 분리하여 힘을 부여(empower)하도록 고안되었다. 다양한 기법을 통하여 자신과 문제, 관계에 대한 내담자의 이야기를 재저작하는 과정을 촉진한다. 이야기 치료 기법의 가장 큰 특징은 질문 형식에 있으나 정형화된 범주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화이트는 면담 과정에서 어떤 것도 주장하거나 해석하지 않고 단지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였다. 짐머만과 딕커슨과 같은 이야기 치료자들은 문제에 영향을 받는 가족 모두를 참여시켰고 후리드만, 콤스와 같은 치료자는 개인과 작업하였다. 이야기 치료자들은 첫 번째 면담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려고 한다. 또한 그들은 내담자의 재능과 성취에 특별한 관심을 둔다. 더욱 협조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하여 내담자에게 치료자에 대하여 질문하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1) 문제의 외재화

  사람들은 면담할 때 어떤 사건에 관하여 이야기하는데, 이때 이야기는 시간적인 차례에 따라 주제와 구성이 있다. 즉, 사건이 있고 그것의 연결되는 순서와 시간에 따라 전개되는 시간적인 차원이 있으며, 구성이나 주제에 있다. 어떤 이야기에도 이 4가지의 요소가 존재한다. 또한 이야기 속에는 행동의 조망과 정체성의 조망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사건에서 결론을 내린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것을 이야기하며, 사건 자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외재화의 작업은 행동의 조망과 정체성의 조망을 분리함으로써 내담자의 삶에 관한 이야기의 재저작을 돕는 것이다.

 이야기 치료자들은 내담자가 이야기하도록 하면서 어느 정도의 신뢰가 형성되면 문제를 표출하기 위한 질문을 시작한다. 문제는 사람들과 분리된 것이므로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문제의 영향으로 인한 결과에 대해 질문을 한다. 그리고 문제가 누군가에 의해 소유된 것이 아니라 문제가 그들을 소유하려 한다고 암시한다. 예를 들면, "남편의 거짓말이 당신을 괴롭히고 있군요," 보다는 "거짓말이 남편으로 하여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게 만들었나 보군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즉 문제를 외재 화한다는 것은 내면화된 증상을 인격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아들이 주의력 결핍 장애라고 호소하는 어머니에게 "아드님을 괴롭히는 ADHD는 어떤 종류인가요? 종류를 알아야 치료를 할 수 있을 텐데요."라고 말하여 아동과 문제를 분리시키는 작업을 시도한다. 아동이나 부모가 ADHD를 묘사할 수 있게 되면, "그러한 ADHD가 어떻게 아동에게 산만하게 하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을 함으로써 증상은 가족들의 삶을 지배하려는 환영을 받지 못하는 침입자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와 같은 외재화의 질문을 진지하게 한다면 내담자들은 문제가 자신들 밖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문제가 외재화되면 내담자나 가족은 문제가 사라진 건강한 사람을 볼 수 있다. 즉, 우울증 환자가 자신은 우울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이 싫어하는 우울 때문에 정복된 사람일 뿐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 치료자가 계속하여 어떻게 우울을 물리칠 수 있으며 예상되는 결과에 대하여 질문해 갈 때, 내담자는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으며 새롭고 보다 좋은 이야기를 위한 여지를 갖게 된다.

 치료자는 문제의 외재화를 통하여 내담자로 하여금 문제, 문제의 원인, 문제의 여양이라는 점을 충분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예를 들면 앞에서 언급한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가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외모가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우리 사회의 여성 지위에 대한 다른 질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문제 이야기와 상반되는 독특한 결과를 찾아내기

 일반적으로 이야기는 독특한 결과에 관한 예외에서 시작된다. 예외는 이야기가 아니라 단 하나의 사건인데, 이것을 어떻게 이야기 속을 넣어 가는가가 중요한 문제이다. 다시 말하면 예외적인 사건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다. 예외적인 사건이 이야기의 속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사건은 내담자와 가족에게 중요한 것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사건은 내담자와 가족에게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경청하고 사람들이 문제의 영향을 피할 수 있었던 독특한 결과를 강조하며, 어떻게 해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노력에 관하여 묻는다. 만약 가족들이 문제 중심이나 구조화된 이야기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으면 이 같은 독특한 결과에 의한 성공은 지배된 이야기에 의해 가려진다. 이때 치료자가 지배적인 문화적 담론에 의해 쓰인 경험과는 반대되는 삶의 경험에 대하여 질문을 함으로써 독특한 결과나 특이한 사건들은 새롭고 자존감을 높이는 이야기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 

 내담자는 독특한 결과가 단 한 번 일어난 사건의 결과, 의미가 있는 중요성이 축적되어 있는 사건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치료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최근에 있었던 일들 가운데 이와 같은 독특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었던 사건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독특한 결과는 단 한 번에 일어난 사건의 결과가 아니라 그 사람의 삶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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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치료 목표

 이야기 치료자의 목표는 문제해결보다는 내담자들이 자신들 중심의 목소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선택의 폭을 풍부하게 가지도록 돕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내담자와 협력하면서 내담자와 다른 사람들을 연결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강조한 새로운 이야기를 공동저작하는 것이다. 공동저작을 할 때, 먼저 가족 구성원들이 갈등에 직면하도록 하거나, 서로에게 더 정직해짐으로써 사람과 문제를 분리하게 시킨 후, 가족들이 연합하여 공통의 적에 대항한다. 이러한 과정은 내담자의 정체감을 쓸모없는 것에서 영웅적인 것으로 변하게 한다. 이야기 치료자는 문제 이야기를 부정하는 행동을 했거나 문제에 저항했을 때인 독특한 성과(unique outcomes)를 찾아내기 위해 가족의 역사를 상세하게 살펴본다. 이야기 치료는 문제해결 접근 이상이다. 이야기 치료는 사람들이 과거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다시 쓰는, 즉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다시 쓰도록 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나 치료받아야 할 증상에 관한 용어로 사람을 객관화하기보다는 치료자는 내담자들이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삶의 이야기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다.

3) 주요 개념

 이야기는 자신의 여러 가지 경험을 시간이라는 연속 선상에 나란히 가져오는 것에서 가능하다. 이와 같은 방법 이외에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감각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잘 표현하거나 구성해 가는 것은 어렵다(Ricoeur, 1983). 우리는 이야기를 통하여 변화해 가는 자신의 인생을 인식하여 사건의 진전을 의식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능하다. 그것은 현재와는 다른 미래를 감지하기 위한 의식으로서 중요하다. 이야기는 시작과 끝을 만든다. 즉, 계속 흘러가는 경험에 시작과 종말을 부여한다. 우리는 항상 진행형의 인생 속에서 한 점을 잘라 내어 경험이라는 한 덩어리로 드러내어 그것에서 의의를 발견하려고 한다. 어떤 이야기도 기억이라는 원래 시작도 끝도 없는, 또한 정리도 되어 있지 않은 흐름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하여 하이라이트를 만든다. 이와 같은 하이라이트 속에서 어떤 것은 언급되며 어떤 것은 버려지는데, 이러한 작업은 임의적이다(Bruner, 1986). 다시 말하면 사람들의 중심적인 사건은 이미 적절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지 않은 것들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험의 진리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다.

이야기 치료자의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떤 경험은 다른 위치에 있는 또 다른 자신의 경험과 관계가 있으며, 그것이 어떠한 의미를 있느냐는 자시의 이야기가 결정한다.

둘째, 자신의 경험 속에서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선택하는가도 이야기가 결정한다.

셋째, 경험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도 이야기가 결정한다.

넷째, 이야기는 삶의 방식이나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는 방향을 결정한다.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 속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와 같은 이야기는 실제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즉, 이야기를 통하여 자신에게 일어났던 것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는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나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과 연결된다. 때로는 반대로 우리의 삶의 방식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등장하는 이야기의 해석과정 그 자체에 의해 만들어지고 구성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경험을 이야기로 엮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를 연기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에 정착시키게 된다. 그런데 매번 연기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이 살아온 것이나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어떤 이야기에나 비슷한 결론이 있지만 각자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지 않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의 삶의 방식이나 등장인물이 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같지 않다. 인생이나 인간관계는 지금까지의 이야기에 새로운 경험과 상상력을 더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쓰는 과정과 비슷하다.

이야기 치료자들은 치료과정에 다음의 작업을 하게 된다.

첫째, 내담자의 이야기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협력적이며 공감적인 태도를 보인다.

둘째, 내담자의 삶의 역사 속에서 강점이나 유능했던 것을 찾는다.

셋째,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도록 강제적이 아닌 존중하는 방식으로 질문한다.

넷째, 내담자를 진단명에 의해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독특한 개인 역사를 가진 존재로 취급한다.

다섯째, 사람들이 또 다른 삶의 이야기를 쓸 공간을 열 수 있도록, 사람들이 내면화된 지배적인 문화적 이야기로부터 부여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야기 치료자는 먼저 문제를 외재화시킨다. 즉, 자신들이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문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대신에 문제에 대항하기 위한 자신들의 사고가 표출될 수 있는 대화를 격려하였다. 그들은 문제가 IP를 포함한 가족내의 모든 사람들을 압박하는 분리된 실체로서 서술하게 한다. 따라서 그들은 문제에 공헌하고 있는 가족들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문제가 가족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는다. 이야기 치료자는 내담자의 이야기가 무엇이든 간에 현재 지배적인 것에 의해서 구성되는 것이며, 본질적이거나 영구적인 특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치료자는 내담자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도록 돕는 공동저작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와 같은 경험은 내담자의 자기개념과 생활 내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이야기 치료자는 억압에 의해 지배당하는 개인과 가족에게 내면화된 이야기로부터 그들이 해방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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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치료는 어떤 예상이나 선입관도 없이 사람이 사물 그 자체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는 사회 구성주의의 시각과 관련이 있다. 그들의 관심에 의하면 세상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우리의 지식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것을 안다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그것은 다른 사람의 경험을 자신의 관점에서 나름대로 해석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이 언어화한 경험을 자신이 해석해 보려는 노력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과정 자체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탈구성주의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이야기 치료에서는 사람이 그들 자신의 삶에 관하여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있다. 또한 이야기의 창조를 통하여 삶의 의미를 되찾고 새로운 미래를 구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하이트는 개인의 삶을 정확히 묘사하는 데 있어 단순한 이야기로는 할 수 없으며, 항상 이야기는 재창조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치료자는 치료과정을 통하여 개인의 부정적이고 패배적인 견해를 반박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찾아 이야기를 새롭게 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1) 주요 인물
이야기 치료의 주요 인물은 호주 아델라이드 덜위치 센터에서 활동하는 화이트를 들 수 있다. 원래 기계설비의 일을 하던 그는 기계적인 사고에 염증을 느끼게 되면서 사회사업가로 전환하여 30년간 사람을 돕는 작업을 하였다. 병원 사회사업가로 일하던 초기 입원환자의 병동 경험을 통해 전통적인 치료접근에 회의를 느끼던 중,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푸코에게 몰두한다. 푸코는 한 사회 안에서 지배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특정 집단을 배제하게 시킬  힘을 가졌다고 보았다. 그런데 지배적인 이야기는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내면적 된 진실로 여겨지도록 하는 경향이 있어서 사람들은 의사, 교육자, 심리분석가 등에 의해서 확립된 기준에 근거해 자신의 모든 것을 판단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한 사회 안에서 지배적인 이야기가 주변의 목소리를 억누르듯이 똑같은 과정이 개인 내에서 일어나 문화적 규범과 다른 사신의 개념들은 수용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하이트는 1970년대 후반에 메이슨의 인지적인 사고의 측면과 지배적인 신념체계의 지배로부터 사람들을 해방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 푸코에서 영향을 받아서 문제의 외제 화라는 독특한 방법을 구상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1980년대 후반에는 아내인 화이트와 앱 스턴트과 함께 이야기 치료를 확립하게 된다. 이야기 치료를 구체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인물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가족치료센터를 운영하는 엡스턴이다. 인류학자인 그는 전래하는 전통적인 이야기 수집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 같은 경험이 이야기 치료의 이론과 실천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치료의 편지 기법과 새로운 삶의 목표를 추구할 때 필요로 하는 대화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질문들을 개발하였다. 또한 그는 어려움을 해결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같은 문제를 극복한 내담자 집단을 분류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때로는 편지와 테이프를 수집하여 보관하기도 하였다. 화이트와 앱 스턴트가 이야기 치료의 기본적인 틀을 만들 때 다른 치료자는 임상에서 실천에 몰두하였다. 예를 들면, 후리더구먼과 콤스는 에반스턴에서 훈련센터를 운영하였는데, 그들은 정책적인 활동과 사회정의를 강조하였다. 또한 짐머맨과 딕커슨은 이야기치를 사춘기 청소년과 부부치료에 적용하였다. 그리고 앤더슨과 굴리시안은 휴스턴 갈비스턴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치료자의 알지 못한다는 자세를 강조하였다. 그 밖에 호프만, 밀란 학파의 보스콜로와 Cecchin과 캐나다의 톰과 같이 기존의 가족 치료 분야에서 활동하던 치료자들도 이야기 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화이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이웃에게 성적 학대를 받아 온 27세의 제인을 면담하였다. 성적 학대 경험은 그녀의 삶에 많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여 자존감도 낮았고 우울증에 빠져 자신의 몸을 자해하기도 하였다. 화이트는 자신은 전혀 쓸모없는 인간이며 우울할 때는 가끔 아버지와 환청까지 들린다는 제인에게 그 모든 것을 이겨 온 것에 놀라워하며 무엇이 원동력이었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자신을 지탱해 준 것이 탄력성이라며 심리 내적인 표현을 하였다. 화이트는 제인에게 탄력성을 열릴 수 있는 여행 가방에 비유하려, 여행 가방이 열리듯 탄력성도 열릴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웠다. 그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탄력성이 그녀의 삶 속에 있을 때 삶이 어땠는지에 물었다. 제인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또는 어려운 점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순간 탄력성은 더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하나의 설명이 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자신의 탄력성 그 자체는 아주 빈약한 것이지만, 사회적 관계는 더 풍요롭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며,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탄력성은 희망에 근거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제인과 함께 희망을 어떻게 알았는지를 살펴볼 때, 고등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이 자신을 인정해 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화이트는 제인에게 선생님이 어떻게 제인의 진가를 인정했는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제인을 존중할 수 있었던 점을 물었다. 이와 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정체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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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결중심적 가족치료에서는 문제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가족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개입하는 치료적 대화가 면담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이들은 가족에게 하는 질문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가정과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면담을 통하여 가족이 해결방안을 찾아내고 과거에 성공적이었던 경험을 근거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치료과정에서 성취하고 있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질문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치료자와 가족이 함께 해결방안을 구축해 나가는 데 관심을 두는 해결중심적 가족치료에서는 치료과정에서 문제 해결방안을 구축하는 데 유용한 질문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왔다. 해결중심적 가족 치료자들은 면담 이전의 변화를 묻는 질문, 예외 질문, 기적 질문, 척도 질문, 대체 질문이라는 다섯 가지 질문을 자주 사용한다.

면담 이전의 변화를 묻는 질문: 일반적으로 가족은 문제가 가장 심각한 시기에 주변 사람이나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며칠 후 또는 1주 후에 약속을 하여 치료를 받으러 왔을 때는 긴장이나 불안이 감소되었거나 문제의 심각 정도가 완화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해결중심적 가족치료에서는 이러한 치료 이전의 변화를 상담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이것을 근거로 가족의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가족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한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데 이용한다. 치료자는 가족 스스로가 심각했던 문제가 어떻게 완화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하여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그들이 실시한 방법에 관하여 인정하고 칭찬을 해 준다. 그리고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노력했다는 것과 해결 능력을 인정하고 그러한 사실을 강화하고 확대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예외 질문: 가족은 자신들의 많은 성공의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현재도 잘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서도 그것에 대한 인식이 없다. 왜냐하면 가족은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만 집착하여 현재의 상황을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보기 때문이다. 치료자는 예외적인 상황을 찾아내고 가족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이용하여 가족의 자존감을 강화하려고 노력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예외 질문은 일상생활에서 성공적으로 잘하고 있으면서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성공했던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도록 강화시키는 기법이다. 해결중심적 가족 치료자는 가족과 치료자가 힘을 합하여 문제의 예외를 발견하고 그런 예외가 강화될 수 있는 전략을 찾을 수 있다면 치료는 상당히 간단해진다고 주장했다

기적 질문: 문제가 해결된 상황을 상상해 봄으로써 해결하기 원하는 것을 구체화하고 명료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이는 치료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 오늘 저녁에 집에 가셔서 주무시는 동안 기적이 일어나 지금 겪고 있는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잠자는 동안에 기적이 일어났으니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아무도 모르지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무엇을 보고 지난밤에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당신에게 기적이 일어난 것을 다른 가족은 무엇을 보고 알 수 있을까요?"

 이때 가족이 긍정적으로 대답하도록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질문을 통해 가족 스스로가 기적을 현실화하기 위해 새롭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어야 한다. 기적 질문 과정에서는 해결상황에 대한 그림을 작은 것에서 점차로 확대해 나가도록 한다. 가족은 치료자의 이와 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동안 기적을 만드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점차로 인식하며 변화된 생각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본다. 이와 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가족은 그것 자체가 자신의 치료 목표라는 사실을 재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내적인 과정은 변화의 근거가 된다.

척도 질문: 가족이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것과 관련된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변화에 대한 동기를 강화하고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탐색하기 위해 만들어진 질문이다. 가족에게 문제의 심각성 정도나, 치료 목표, 성취 정도의 측정 등을 수치를 표현하도록 하는 질문이다. 예를 들어 "어머님이 무척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저도 공감할 수 있습니다. 0이라는 숫자는 아이와의 관계가 최악일 때를 의미합니다. 10은 모든 것이 해결되어 아이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안정된 상태라면 지금 어머니는 0과 10 사이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질문한다. 이처럼 수치를 사용한 질문은 변화 정도를 사실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때 유용하다.

대처 질문: 대처 질문은 만성적인 어려움과 위기에 관련된 질문이다. 때로는 가족이 매우 낙담하고 좌절하고 비관적 상황에 있을 때, 치료자는 '모든 것이 잘 될 테니 걱정을 하지 말아라', '염려 마라, 긍정적인 것만을 보라'등으로 위로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격려는 가족을 오히려 더 비관하고 난처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는 가족에게 약간의 성취감을 갖도록 하는 대처방법에 관한 질문이 더욱 바람직하다. "제가 봐도 지금은 무척 힘든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더 나빠지지 않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요?"라고 질문한다. 이 같은 질문은 가족에게 새로운 힘을 갖게 하며 가족이 자신의 자원과 강점을 발견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 견뎌내고 더 나빠지자 않은 것을 강조하여,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해 왔던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확대하기 위한 근거로 이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 면담에서 가족을 만나게 되면 치료자는 우선 지난번 치료 이후 변화가 있다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질문한다. 그리고 가족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강화하면서, 한편으로 변화의 정도와 변화에 대한 의지 등에 대한 적도 질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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