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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성원이 보이는 문제행동은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그 개인이 속해 있는 가족 전체의 인간관계의 병리로 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문제를 가족 역동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오랫동안 개인에 초점을 맞춘 직선적 인과관계를 추구하는 심리치료에 익숙해 왔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진 관점을 가족체계를 중심으로 한 순환적 인과관계로 전환하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는 새로운 인식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임상 사례를 가족 역동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즉, 식욕부진증, 가정 내의 폭력, 등교 거부, 비행 문제를 가족 역동이라는 점에서 재조명해 봄으로써 개인 치료와 가족 치료의 차이를 더욱 명확히 하려고 한다. 여기서 소개되는 사례는 저자가 담당했던 사례 및 이미 논문에 소개된 다른 치료자의 사례를 정리한 것이며, 저자의 사례는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수정되었다는 사실을 밝혀 둔다.

1. 밀착된 가족: 신경성 식욕부진증 자녀를 둔 가족

 청소년기에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발달과제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으로부터 자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녀가 스스로 가족으로부터 독립하여 하나의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일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청소년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경험 가운데서도 보다 강렬한 경험을 제공한다. 왜냐하면 이 시기의 청소년은 자신의 가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서적 연결을 분리해야 하며, 동시에 앞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공포 또는 기대를 동시에 경험하기 때문이다. 가족과 정서적으로 바람직하게 연결되며 그것을 유지하는 데 실패하면, 그것은 심리적 이유의 실패와 연결되기 때문에 여기서 여러 가지 정신적 어려움이 생겨나는 것이다. 청소년이 지닌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 지나치게 강한 부모 자녀의 결합, 부모 자녀의 단절, 부모 자녀 간의 갈등 등이 그 배경에 존재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신경증은 가족으로부터 자립해야 하는 발달과제를 성취하지 못한 데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1)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특징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일반적으로 십 대나 이십 대 초반의 미혼여성에게서 자주 보이는 증상이다. 이들은 이 같은 문제가 있기 전에는 내향적이고 착실한 노력가로 학업이나 일상적인 활동에서 평균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어릴 적에 부모에게 별로 의존하지 않는 손이 가지 않는 자녀라는 평을 들었으며, 때로는 자기주장이나 결단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식욕부진증 발생은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남자 친구를 사귀는 데 실패하는 등의 정신적 요인이나 비만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는 신체적 요인이 대부분이지만, 떄로는 계기가 확실하지 않은 예도 있다.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오랫동안 계속되는 식욕부진. 체중감소, 무월경, 변비 등이다. 이러한 증상은 언뜻 보면 내과의 도움을 필요한 신체적 증상처럼 보이지만, 이것의 배경은 식욕부진에 있다. 식욕부진은 모순된 부분이 많아서 때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많이 먹기도 하고 때로는 먹지 않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 있을 때는 아무것도 먹지 않지만, 가족 몰래 먹거나 밖에서 간식을 먹는 경향이 있다. 또한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훔쳐 먹는 예도 있다. 몰래 먹을 때는 정신 없이 먹어대는 대식(bulimia)의 경향이 있으며, 먹고 나서는 설사약이나 인위적 방법을 사용해 곧 토해낸다. 어떤 사례의 경우에는 가족 앞에서 당당하게 대식을 하여 그 때문에 살이 찌고 다시 먹지 않고 또다시 대식하는 악순환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때도 있다. 또한 이들은 섭식 행동의 장애뿐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IP는 먹지 않아서 지나치게 말랐는데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학교나 집안일 등은 계속한다. 주위에서 걱정하여 이러한 활동을 저지하면 상당히 강한 반발을 한다. 식욕부진증 환자의 이와 같은 게 느긋하지 못한 부분 또는 과도한 활동성은 이미 지적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은 이들이 휴일이나 휴가 기간에 상태가 더 나빠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 그들은 할 일이 없다는 사실을 두려워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다른 사람이 걱정하는 만큼 자신의 신체 상태에 대하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서 자신이 병이라는 인식이 전혀 없다. 

 발병과 함께 대인관계에도 많은 변화를 보여서 가정 밖에서는 혼자 잘난 척하거나 반대로 누구에게나 분위기를 맞추는 상반된 태도를 보인다. 한편 가정 내에서 보이는 대인관계는 획일적이다. 특정의 부모에게 반항과 의존이 혼합된 양면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는 부모는 지금까지 순종하던 아이가 갑자기 반항하거나 못되게 군다는 사실에 너무 크게 집착하여, IP의 의존적인 태도를 잘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임상적 경험에 의하면 IP는 현실적으로는 의존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강하다. 그러한 증거로는 발병 이후 부모, 특히 어머니를 독점하려고 하며 어머니 관심이 자신 이외의 다른 형제나 다른 사람을 향하면 기분을 상한다. 발병 전에 그다지 많은 요구를 하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요구가 많아지고 발병과 함께 인형, 봉제 장난감, 애완동물에 이상한 애착을 보인다. 돈에 대한 집착도 강해져서 부모에게 용돈을 강요하여 돈을 모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모인 돈은 음식물을 사서 먹어 버리는 데 전부 써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감정이나 계획이 상당히 빨리 바뀐다. 또한 상당한 공허감을 느끼며 언제나 자신이 있을 곳이 없다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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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독특한 한 사건과 연결될 수 있는 다른 사건들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이 같은 면담 과정은 내담자가 지금까지 비어있던 사건 밖의 이야기들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사건을 인식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성공적인 사건을 강조하면 내담자나 가족들의 역사와 연결하게 하는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독특한 결과나 특이한 사건들을 끌어내기 위한 질문의 예는 "아내에 대한 분노가 당신을 지배하려고 할 때,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했던 때를 기억할 수 있습니까?"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었나요?"라고 질문할 수 있다.

(3) 전체 이야기를 다시 쓰기

 지금까지는 사람들의 정체성이 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매우 많은 영향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야기 치료자들은 문제와 연관된 부분으로서가 아니라, 내담자의 전체 정체성에 관심을 둔다. 내담자의 삶을 통하여 모아진 경험과 연관된 내담자 능력은 새로운 이야기의 재료로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연결을 위하여 치료자는 과거와 현재의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문제를 극복한 내담자에 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질문을 한다. 예를 들면 "그런 상항에서 우울증을 쳐부술 수 있는 사람으로서 당신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나요?"라고 물을 수 있다.

 때로는 치료자는 새로운 자기 이야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보다 많은 증거를 찾기 위하여 문제들을 사건과 관계된 사건들을 넘어서 내담자의 역사적 시야로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당신이 어떻게 화를 잘 통제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당신의 지난날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등의 질문이다. 새로운 자기 이야기가 윤곽을 잡아 나감에 따라 치료자는 초점을 미래로 옮길 수 있으며 새로운 이야기를 채울 수 있는 변화를 계획하도록 돕는다. "자, 당신은 자신에 대해 발견해 왔는데, 이러한 발견들이 분노를 초래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어서 가족원에게 희망적인 미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게 한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이야기는 과거, 현재, 미래를 포함한 완성된 이야기가 된다.

 치료자는 새로운 이야기를 공동 저작할 때 내담자에 대하여 자신들의 특별한 형태의 질문을 통해 뭔가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내담자 스스로가 새로운 자기 이야기로 문을 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4) 새로운 이야기의 강화

 구성된 새로운 이야기는 그 이야기가 그것을 지지하는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릴 수 있을 때 유지될 수 있다. 따라서 치료자들은 내담자가 자아 정체감을 강화할 수 있도록 청중이나 집단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이야기를 강화하기 위한 편지를 쓰기도 한다. 더욱더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하여 두 번째 회기에서는 성취한 작은 변화에 대하여 질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면 "지난주 술은 당신을 얼마나 통제했고, 당신은 얼마나 많이 통제 속에 있습니까?" 하고 묻는다. 이와 같은 질문을 통하여 내담자는 자신에게 문제를 넘어선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그들은 비관적인 이야기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으며 덜 속박을 당한다. 그런데 만약 내담자가 아직 비관적인 이야기 속에 머물기를 바라며 아무것도 진전된 것이 없다고 대답하면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다르게 해 보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면' 등의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치료자는 각 회기 종결 부분에서 외제 화하는 언어를 사용하여 작은 것이라도 독특한 성과를 강조하면서 그날의 면담을 정리한다. 엡스턴의 경우에는 이러한 요약을 종종 내담자에게 편지로 쓰기도 한다.

(5) 재진술을 통한 이야기의 풍부화

  이야기 치료자들은 중요한 사람의 청중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말하는 것과 다시 이야기하는 힘을 점차적으로 강조하였다. 이야기를 각각 다시 말하는 것은 더욱 풍성하게 하고 점차 살아 있고 참된 것이 되게 한다. 진술(telling)과 재진술(retelling), 재진술(retelling of retelling)에 대한 재진술을 통하여 긍정적인 자아 정체감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예를 들면, 5명의 가족이 있다면, 치료자는 그중 세 명과 면담을 하고, 나머지 두 명은 대화의 청중이 된다. 그러고 나서 청중이었던 두 명의 가족과 면담을 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들었는지 대화하게 되는데 이것이 재진술이다. 다시 청중이었던 세 명의 가족과 면담을 통하여 재 진술하는 동안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질문하는데, 이것이 재진술에 대한 재진술이다. 이와 같은 진술과 재진술의 과정을 토하여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묘사가 점점 풍부해져 간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치료자가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게 되는 것은 행동의 조망과 정체감의 조망에 관한 질문들이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여 자존감이 상당히 낮아진 중학교 소녀와 어머니의 면담에서 비슷한 경험을 가진 두 명의 소녀를 초대하여 뒤에서 면담 과정을 지켜보게 하였다. 30분 후 반대로 소녀와 어머니를 관찰실에 앉히고 관찰했던 두 명의 소녀에게 "조금 전 상담에서 너희들의 주목을 끌었던 것은 무엇이지?"하고 질문한다. 이것은 풍부한 서술로 이끌기 위한 질문이다. "그것이 왜 너희의 주목을 끌었지?"라는 질문으로 내담자의 긍정적인 정체감을 강화시킨다. 이번에는 다시 소녀와 어머니의 면담으로 되돌아온다. "두 명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네가 몰랐던 건 뭐가 있니?"라는 질문으로 내담자 스스로가 긍정적인 삶의 결론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것은 이야기 치료자가 설교하기보다는 지지하고 동료집단을 사용함으로써 지배적인 이야기를 해체하는 방법의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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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기법

 이야기 치료의 기법은 잃어버리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고 사람들을 지배하는 문제로부터 그들을 분리하여 힘을 부여하도록 고안되었다. 문제로부터 그들을 분리하여 힘을 부여(empower)하도록 고안되었다. 다양한 기법을 통하여 자신과 문제, 관계에 대한 내담자의 이야기를 재저작하는 과정을 촉진한다. 이야기 치료 기법의 가장 큰 특징은 질문 형식에 있으나 정형화된 범주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화이트는 면담 과정에서 어떤 것도 주장하거나 해석하지 않고 단지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였다. 짐머만과 딕커슨과 같은 이야기 치료자들은 문제에 영향을 받는 가족 모두를 참여시켰고 후리드만, 콤스와 같은 치료자는 개인과 작업하였다. 이야기 치료자들은 첫 번째 면담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려고 한다. 또한 그들은 내담자의 재능과 성취에 특별한 관심을 둔다. 더욱 협조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하여 내담자에게 치료자에 대하여 질문하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1) 문제의 외재화

  사람들은 면담할 때 어떤 사건에 관하여 이야기하는데, 이때 이야기는 시간적인 차례에 따라 주제와 구성이 있다. 즉, 사건이 있고 그것의 연결되는 순서와 시간에 따라 전개되는 시간적인 차원이 있으며, 구성이나 주제에 있다. 어떤 이야기에도 이 4가지의 요소가 존재한다. 또한 이야기 속에는 행동의 조망과 정체성의 조망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사건에서 결론을 내린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것을 이야기하며, 사건 자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외재화의 작업은 행동의 조망과 정체성의 조망을 분리함으로써 내담자의 삶에 관한 이야기의 재저작을 돕는 것이다.

 이야기 치료자들은 내담자가 이야기하도록 하면서 어느 정도의 신뢰가 형성되면 문제를 표출하기 위한 질문을 시작한다. 문제는 사람들과 분리된 것이므로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문제의 영향으로 인한 결과에 대해 질문을 한다. 그리고 문제가 누군가에 의해 소유된 것이 아니라 문제가 그들을 소유하려 한다고 암시한다. 예를 들면, "남편의 거짓말이 당신을 괴롭히고 있군요," 보다는 "거짓말이 남편으로 하여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게 만들었나 보군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즉 문제를 외재 화한다는 것은 내면화된 증상을 인격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아들이 주의력 결핍 장애라고 호소하는 어머니에게 "아드님을 괴롭히는 ADHD는 어떤 종류인가요? 종류를 알아야 치료를 할 수 있을 텐데요."라고 말하여 아동과 문제를 분리시키는 작업을 시도한다. 아동이나 부모가 ADHD를 묘사할 수 있게 되면, "그러한 ADHD가 어떻게 아동에게 산만하게 하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을 함으로써 증상은 가족들의 삶을 지배하려는 환영을 받지 못하는 침입자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와 같은 외재화의 질문을 진지하게 한다면 내담자들은 문제가 자신들 밖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문제가 외재화되면 내담자나 가족은 문제가 사라진 건강한 사람을 볼 수 있다. 즉, 우울증 환자가 자신은 우울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이 싫어하는 우울 때문에 정복된 사람일 뿐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 치료자가 계속하여 어떻게 우울을 물리칠 수 있으며 예상되는 결과에 대하여 질문해 갈 때, 내담자는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으며 새롭고 보다 좋은 이야기를 위한 여지를 갖게 된다.

 치료자는 문제의 외재화를 통하여 내담자로 하여금 문제, 문제의 원인, 문제의 여양이라는 점을 충분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예를 들면 앞에서 언급한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가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외모가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우리 사회의 여성 지위에 대한 다른 질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문제 이야기와 상반되는 독특한 결과를 찾아내기

 일반적으로 이야기는 독특한 결과에 관한 예외에서 시작된다. 예외는 이야기가 아니라 단 하나의 사건인데, 이것을 어떻게 이야기 속을 넣어 가는가가 중요한 문제이다. 다시 말하면 예외적인 사건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다. 예외적인 사건이 이야기의 속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사건은 내담자와 가족에게 중요한 것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사건은 내담자와 가족에게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경청하고 사람들이 문제의 영향을 피할 수 있었던 독특한 결과를 강조하며, 어떻게 해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노력에 관하여 묻는다. 만약 가족들이 문제 중심이나 구조화된 이야기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으면 이 같은 독특한 결과에 의한 성공은 지배된 이야기에 의해 가려진다. 이때 치료자가 지배적인 문화적 담론에 의해 쓰인 경험과는 반대되는 삶의 경험에 대하여 질문을 함으로써 독특한 결과나 특이한 사건들은 새롭고 자존감을 높이는 이야기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 

 내담자는 독특한 결과가 단 한 번 일어난 사건의 결과, 의미가 있는 중요성이 축적되어 있는 사건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치료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최근에 있었던 일들 가운데 이와 같은 독특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었던 사건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독특한 결과는 단 한 번에 일어난 사건의 결과가 아니라 그 사람의 삶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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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치료 목표

 이야기 치료자의 목표는 문제해결보다는 내담자들이 자신들 중심의 목소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선택의 폭을 풍부하게 가지도록 돕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내담자와 협력하면서 내담자와 다른 사람들을 연결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강조한 새로운 이야기를 공동저작하는 것이다. 공동저작을 할 때, 먼저 가족 구성원들이 갈등에 직면하도록 하거나, 서로에게 더 정직해짐으로써 사람과 문제를 분리하게 시킨 후, 가족들이 연합하여 공통의 적에 대항한다. 이러한 과정은 내담자의 정체감을 쓸모없는 것에서 영웅적인 것으로 변하게 한다. 이야기 치료자는 문제 이야기를 부정하는 행동을 했거나 문제에 저항했을 때인 독특한 성과(unique outcomes)를 찾아내기 위해 가족의 역사를 상세하게 살펴본다. 이야기 치료는 문제해결 접근 이상이다. 이야기 치료는 사람들이 과거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다시 쓰는, 즉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다시 쓰도록 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나 치료받아야 할 증상에 관한 용어로 사람을 객관화하기보다는 치료자는 내담자들이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삶의 이야기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다.

3) 주요 개념

 이야기는 자신의 여러 가지 경험을 시간이라는 연속 선상에 나란히 가져오는 것에서 가능하다. 이와 같은 방법 이외에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감각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잘 표현하거나 구성해 가는 것은 어렵다(Ricoeur, 1983). 우리는 이야기를 통하여 변화해 가는 자신의 인생을 인식하여 사건의 진전을 의식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능하다. 그것은 현재와는 다른 미래를 감지하기 위한 의식으로서 중요하다. 이야기는 시작과 끝을 만든다. 즉, 계속 흘러가는 경험에 시작과 종말을 부여한다. 우리는 항상 진행형의 인생 속에서 한 점을 잘라 내어 경험이라는 한 덩어리로 드러내어 그것에서 의의를 발견하려고 한다. 어떤 이야기도 기억이라는 원래 시작도 끝도 없는, 또한 정리도 되어 있지 않은 흐름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하여 하이라이트를 만든다. 이와 같은 하이라이트 속에서 어떤 것은 언급되며 어떤 것은 버려지는데, 이러한 작업은 임의적이다(Bruner, 1986). 다시 말하면 사람들의 중심적인 사건은 이미 적절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지 않은 것들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험의 진리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다.

이야기 치료자의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떤 경험은 다른 위치에 있는 또 다른 자신의 경험과 관계가 있으며, 그것이 어떠한 의미를 있느냐는 자시의 이야기가 결정한다.

둘째, 자신의 경험 속에서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선택하는가도 이야기가 결정한다.

셋째, 경험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도 이야기가 결정한다.

넷째, 이야기는 삶의 방식이나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는 방향을 결정한다.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 속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와 같은 이야기는 실제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즉, 이야기를 통하여 자신에게 일어났던 것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는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나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과 연결된다. 때로는 반대로 우리의 삶의 방식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등장하는 이야기의 해석과정 그 자체에 의해 만들어지고 구성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경험을 이야기로 엮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를 연기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에 정착시키게 된다. 그런데 매번 연기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이 살아온 것이나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어떤 이야기에나 비슷한 결론이 있지만 각자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지 않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의 삶의 방식이나 등장인물이 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같지 않다. 인생이나 인간관계는 지금까지의 이야기에 새로운 경험과 상상력을 더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쓰는 과정과 비슷하다.

이야기 치료자들은 치료과정에 다음의 작업을 하게 된다.

첫째, 내담자의 이야기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협력적이며 공감적인 태도를 보인다.

둘째, 내담자의 삶의 역사 속에서 강점이나 유능했던 것을 찾는다.

셋째,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도록 강제적이 아닌 존중하는 방식으로 질문한다.

넷째, 내담자를 진단명에 의해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독특한 개인 역사를 가진 존재로 취급한다.

다섯째, 사람들이 또 다른 삶의 이야기를 쓸 공간을 열 수 있도록, 사람들이 내면화된 지배적인 문화적 이야기로부터 부여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야기 치료자는 먼저 문제를 외재화시킨다. 즉, 자신들이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문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대신에 문제에 대항하기 위한 자신들의 사고가 표출될 수 있는 대화를 격려하였다. 그들은 문제가 IP를 포함한 가족내의 모든 사람들을 압박하는 분리된 실체로서 서술하게 한다. 따라서 그들은 문제에 공헌하고 있는 가족들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문제가 가족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는다. 이야기 치료자는 내담자의 이야기가 무엇이든 간에 현재 지배적인 것에 의해서 구성되는 것이며, 본질적이거나 영구적인 특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치료자는 내담자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도록 돕는 공동저작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와 같은 경험은 내담자의 자기개념과 생활 내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이야기 치료자는 억압에 의해 지배당하는 개인과 가족에게 내면화된 이야기로부터 그들이 해방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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