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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일리 역시 치료가 성공하려면 시작이 중요하다고 믿었다. 따라서 초기면담을 치료의 중요한 단계로 보고 많은 비중을 두었다. 그는 첫 면담을 고도로 구조화하여 사회적 단계, 문제 단계, 상호작용의 단계, 목표 설정의 단계로 나누었다. 가족은 처음 치료자에게 올 때 종종 불편해하는 방어적이다. 그러므로 헤일리는 초기면담에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사회적 단계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가족이 환영받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면, 치료자는 각 가족 성원이 어떻게 행동하며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대하여 관찰한다. 간략한 사회 단계를 거쳐 치료에 온 이유와 문제에 대하여 질문함으로써 문제 단계로 들어간다. 가능하면 가족 모두에게 각자의 견해를 묻는다. 이는 가족이 IP의 문제로만 생각하고 있는 문제를 가족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라는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견해를 모두 밝히면, 가족에게 서로에게서 나온 다양한 견해에 대하여 토론하도록 격려한다. 이 단계를 상호작용의 단계라고 한다. 이때 치료자의 역할은 가능하면 가족이 서로 많은 의견교환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치료자는 가족 안에 존재하는 연속 행동의 유형을 관찰한다. 마지막 단계인 목표 설정의 단계에서는 지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헤일리는 가족에게 충고하는 것은 거의 도둠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지시는 충고의 형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다. 효과적인 지시를 계획하기 위해서 치료자는 우선 어떤 해결책이 시도되었으며, 그 결과는 어떤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가족이 치료자가 제시하는 과제를 실행에 옮기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치료자의 지시를 따르면 각자에게 유익하다는 사실을 확신시켜야 한다. 에릭슨의 영향을 받은 헤일리는 이러한 치료적 개입의 방법으로 역설적 기법을 많이 사용하였다. 저항을 조장하기 위하여 변하지 말 것을 격려하는 치료기법이다. 역설적인 기법은 무엇을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이해를 하는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과 교묘함으로 연마되어 잇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의사소통의 방식은 힘의 관계를 통하여 규정될 수 있다. 힘의 관계는 대칭적 관계와 보완적 관계로 나눌 수 있다. 대칭적 관계라는 것은 서로 힘이 비슷한 관계를 의미한다. 이러한 관계는 서로가 힘 겨루기를 하게 되면 상승작용이 일어나 갈등이 첨예화되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보완적 관계는 힘의 관계에서 한 사람은 우위의 입장을 취하고 다른 한 사람은 의존적인 입장을 보이는 경우이다. 이 경우 힘의 차이는 극대화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칭적 관계와 보완적 관계는 고정된 관계가 아니며 동일한 사람들 간에서도 상황에 따라 바뀌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병리적인 의사소통에서는 자신들의 의사소통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해 일치를 보지 못하거나 유연성을 상실한 채 경직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의사소통 가족 치료자는 가족에게 메시지를 명료화하도록 요구하고 나서, 다음 단계로 문제정의에 대한 변화를 시도한다. 즉, 문제의 책임이 가족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도록 가족을 돕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가족은 문제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한다. 문제의 새로운 인식에 대한 접근방법을 재명명화와 증상 처방이라는 역설적인 기법을 많이 사용하였다. 재명명화는 가족을 위하여 문제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즉, IP에게 초점을 두지 않고 가족이 다른 측면에서 상호작용의 역동성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 남편이 아내가 쉬지 않고 잔소리를 한다고 불평한다면, 치료자는 '잔소리는 아내가 남편을 집에 일찍 들어오게 하기 위한 노력처럼 보이며 남편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표현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해 주는 것이다. 또한 아내는 남편이 자신에게서 자꾸 멀어져 간다고 불평하면 남편을 부조화를 피하고 계속 친한 관계를 원하는 사람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러한 재명명화 또는 재정의는 의사소통 이론의 중추적인 기법이다. 증상 처방이란 가족이 그 가족 내에서 문제시 해온 행동을 과장하여 계속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IP가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 때문에 가족에게서 문제가 되는 경우, 치료자는 IP에게는 그와 같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후 IP에게 몇 시에 자더라도 10시 이전에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지시하는 것을 들 수 있다.

 헤일리도 잭슨과 유사한 기법을 사용하였으나, 그는 이와 같은 개입방법을 가족의 역동성보다는 개인의 성격과 행동에 영향을 준 사람이 효과적으로 변화하도록 사용하였다. 그는 가족 상호작용의 변화를 위해서는 역기능적 의사소통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면담 초기에는 가족의 의사소통이 애매하거나 혼란이 되어 있을 때는 명확하게 표현하도록 요구한다. 예를 들면, 표현을 할 때 일인칭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자신이 문장의 주인이 되도록 독려하였다. 이는 또한 가족관계를 지배하는 암묵적 규칙을 겉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면담 중에 가족이 직접 의사소통을 하도록 요구하였다. 이처럼 대부분의 의사소통 가족 치료자는 표면화되지 않은 채 가족관계를 좌우하는 규칙을 명확한 규칙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였다. 그들은 가족들에게 대화와 타협을 통해 역기능적 규칙을 따라가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명백히 인식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의사소통 가족 치료자는 정신분열증 환자가족의 의사소통유형을 관찰함으로써 그들의 이론을 정립해 나갔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베이슨 등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신분열증은 가족 전체의 장애라고 전제하였다. 증상은 한 사람에게서만 나타나지만. 그 증상은 전체 가족체계 안에서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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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가족치료의 기법은 간접적이다. 그러므로 직접적 방법이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 자주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전략적 가족치료자가 자주 쓰는 기법은 재정의, 역설적 개입, 은유, 의식등이다. 재정의란 어떤 행동, 관계, 현상을 지금과는 다른 측면에서 보고 그 특징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가족치료에서 역설적 개입이란 치료자가 목표의 반대되는 것을 설명하도록 지시하여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초래하려는 시도이다. 은유는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유효하지 않을 때 그 메시지를 비유로 전달하는 것이다. 의식이란 가족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지시하여 변화를 시도하는 방법이다. MRI, 헤일리, 밀란모델에서 사용하는 기법은 유사한 것이 많지만, 치료과정에서는 각 접근방법마다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1)MRI의 기법

 행동적 변화를 성취하기 위해서 치료자는 바람직하지 않은 정적 피드백은 중단시키려 하거나 문제에 대하여 재정의를 시도하기도 한다. MRI의 단기치료센터에서는 다음과 같은 6단계의 치료과정을 가지고 가족과 만났다. 

첫째, 기간 등과 같은 치료계획을 가족에게 소개한다. 둘째, 주요 문제가 무엇인가를 정의한다.

셋째, 문제를 유지시키는 행동은 무엇인지를 평가한다. 넷째, 치료에 대한 목표를 설정한다.

다섯째, 선택된 행동적 개입을 한다. 여섯째, 결론을 맺는다.

그들은 첫 면담이 치료과정 전체의 성공을 예견하는 열쇠가 된다고 보았다. 첫 면담을 통하여 가족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고객인가를 파악하려고 한다. 즉, 가족체계 속에 있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 속에서 지금 가장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누구인가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첫 면담이 시작되면서 그들은 우선 이 치료는 최대 10회 안에 끝날 것이라고 설명함으로써 가족에게 강한 변화의 기대를 제공하려고 하였다. 일단 치료를 하기로 결정되면 치료자는 우선 가족에게 문제를 구체적인 언어로 분명하게 설명하도록 요구하여 목표를 정한다. 들은 문제는 언제부터 있었으며 왜 지금 왔는가와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분명히 밝힌다. 이러한 질문은 문제의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MRI그룹은 가족이 치료에 성공하려면 주된 문제를 잘 정의해야 한다고 믿는다. 불안하다는 것처럼 막연한 표현이 아니라, '아버지의 잔소리가 나를 우울하게 한다'와 같이 가족의 원인을 언어화시킨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치료자는 '그런 것을 향상시키는 작은 일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서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도록 돕는다. 문제와 목표가 명확하고 행동적으로 규정될 때 그들은 가족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시도했던 방법에 대하여 묻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문제를 지속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못된 해결책에 의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 후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필요로 한다. 치료자가 변화를 위한 전략을 구상하면 가족에게 이 전략을 따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야 한다. MRI그룹에서는 이러한 기법으로 문제의 재정의, 증상에 처방하기 등의 역설적 개입을 자주 사용한다. 역설적 개입이란 가족이 어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때로는 표면적으로는 치료 목표와 정반대 되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와츠래비크는 자신의 부모가 지나치게 모든 것을 해 주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부부의 예를 들었다. 남편이 충분한 월급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부모는 계속 돈을 보내고 지나치게 많은 선물을 주었다. 치료자는 부부에게 부모에게 대항하는 대신에 더욱 무기력하고 의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더 많은 금품을 요구하라고 지시하였다. 물론 이런 행동을 소통하여 부모가 무기력한 젊은 부부에게 환멸을 느끼고 돕는 것을 포기할 것을 기대한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이 부부가 부모에게 자신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하겠다고 주장해도 소용없을 것으로 판단하여 역설적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2) 밀란 모델의 기법

 밀란모델의 치료과정은 팀 접근방법으로 비교적 오랜 기간 치료 간격을 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형식적이다. 남녀 혼성 치료팀에 의한 가족이 면담하는 동안 치료팀의 다른 동료가 관찰실에서 치료 상황을 함께 한다. 면담은 보통 한 달에 한 번이라는 긴 시간 간격을 두었다. 사실 한 달에 한 번이라는 치료 간격은 밀란모델 초기에 많은 가족이 밀라노에 있는 센터까지 오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치료팀은 가족을 치료하는 동안 경험적으로 면담과 면담 사이의 간격을 오래 두었을 때가 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들은 이러한 역설적인 처방 효과는 가족이 이러한 처방을 실행해 보아야 얻어질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고 추론하였다. 또한 면담 횟수를 10회로 제한하였다. 앞에서 형식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들은 매회의 면담을 면담 전 모임, 면담, 중간 모임, 개입, 면담 후 모임이라는 표준화된 5단계의 과정으로 나누어 활동했다는 점 때문이다. 면담 전 치료팀의 모임에서는 가족의 현재 문제에 대한 가설을 세운다. 가족과 만나는 치료자는 가족과의 면담을 통하여 치료팀과 의논된 가설이 타당한지의 여부와 가설의 수정을 위한 정보를 수집한다. 면담을 한 지 40분이 경과하면 치료자는 가족을 잠시 면접실에 남겨두고 관찰실에 와서 치료팀과 가설에 대한 논의와 어떠한 개입을 할 것인지를 의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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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료 목표

전략적 가족치료의 목표는 가족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MRI, 헤일리, 밀란 모델은 목표를 둘러싸고 몇 가지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즉, 그들은 무엇이 문제 해결인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가 그리고 치료자는 변화를 창출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하는가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MRI는 추구하는 목표에 대하여 소극적이었다. 가족이 치료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문제에 대해 만족한다면 문제는 해결된 것이며, 치료자의 역할도 끝났다고 보았다. 설령 치료자가 가족 내에 다른 문제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더라도, 가족이 그 문제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한 치료자는 그것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자신들의 역할은 가족의 성격이나 가족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곤란을 느끼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또한 가족이 지각하고 있는 현실을 변화시키면, 그것에 의해서 다른 행동도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가정하였다. 그러나 때로는 치료과정에서 현재의 명확한 행동적 목표를 가지기 위하여 가족이 잘 느끼지 못하는 미미한 원한이나 불만을 분명히 하도록 강조하기도 한다. 이처럼 MRI 치료자는 치료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가족이 성취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목표를 세우도록 하여 가족이 가진 불안감이나 무기력을 감소시키려고 하였다. 요약하면, MRI의 접근방법은 직접적이며 목표는 문제에 대한 행동적 반응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헤일리는 어떤 의미에서 MRI보다 행동적이다. 따라서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족을 구조적으로 재조직하는 데 있다. 특히 헤일리는 가족의 위계질서나 경계선이 재구조화를 강조하였다. 이와 같은 목표를 보면 구조적 가족치료와 다른 점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이러한 목표가 현재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한 예를 들어 설명하기로 하자. 반항적인 십 대의 자녀와 부모가 가족의 좀 더 나은 관계를 가지고 싶다고 치료에 왔다. 헤일리는 가족에게 반항하는 아들을 다루는 어려움을 대하여 이야기하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구조적 가족 치료자라면 부모에게 부부간의 문제에 대해 서로에게 이야기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구조적 가족치료자는 가족과 개인적인 관계를 통하여 변화를 추구하였으므로 때로는 치료장면 속에서 생기는 충돌이나 갈등을 피하지 않는다. 그러나 헤일리의 관심은 전략에 있었다. 전략적 치료자는 사람들이 변화하는 동안 생기는 충돌이나 거부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개인보다는 전략적인 부분에 의존하였다. 그러므로 그는 현재 가족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의 문제가 해결되면 반드시 치료가 끝나야 한다고 믿지 않았다. 오히려 치료는 문제를 만들어 낸 구조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헤일리와 함께 치료에 임했던 마다네스는 문제중심적이거나 구조적인 목표를 넘어서서 균형, 조화, 사랑과 같은 성장지향적인 영역을 포함시키고 있다. 그녀의 치료 목표는 삶 속에 조화와 평형을 주는 것이었다. 초기 밀란모델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MRI와 헤일리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밀란모델은 문제를 유지시키는 데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확장시켰지만, 기본적인 관심은 가족이 하고 있는 게임을 중단시킬 수 있는 강력한 기법을 찾는 데 있었다. 그들이 개발한 기법은 행동주의적 개입이 아니고, 개입을 유발하는 이상한 행동에 대한 동기를 재구조화하도록 계획되었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러므로 밀란모델에서는 현재 드러난 문제에는 초점을 덜 맞추었다. 그들의 대부분의 노력은 가족체계와 증상이 주는 의미를 밝혀내는 데 두었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가족의 인식이나 신념을 변화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접근방법은 어디까지나 조작적이었다. 그들도 헤일리와 마찬가지로 변화에 대한 책임은 치료자에게 있다고 보았다. 밀란모델은 1980년대 초에 치료목표와 책임의 영역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갈라져 분리되었다. 파라졸리는 전략적인 것을 강조를 하면서 계속해서 밀란모델을 지키면서 새로운 전략적 접근을 개발하였다. 그녀의 새로운 치료목표는 가족 모두가 가족성원을 혼란시키는 불순한 게임을 노출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며, 치료자의 역할은 그것이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녀는 식욕부진증이나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는 자신들의 부모가 벌이는 권력경쟁이라는 불순한 게임에 놓여 있다고 보았다.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증상이 한쪽 부모를 위해 다른 한쪽을 물리치려는 시도로 이용된다고 믿었다.

2] 주요개념

 전략적 가족치료자는 문제의 원인보다는 무엇이 그 문제를 지속시키는가에 관심을 갖는다. 어떤 문제가 시작될 때와는 달리, 환자의 행동과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전략적 치료자는 이와 같은 문제를 지속시키는 행동을 발견하고 수정하려고 노력한다. 문제를 지속시키는 행동이 변화될 때 그 문제는 해결될 것이고 행각하였다. 이처럼 전략적 가족치료자는 이해보다 변화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론보다는 기법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데 주력하였다. 임상에 비중을 두는 치료자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이론은 상당히 간단하며 실제적이다. 전략적 가족치료에서는 기초적인 세 가지 가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사이버네틱스이다. 둘째, 구조적인 것이다. 셋째, 기능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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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가족치료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치료자가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고안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전략적 가족치료자는 인간의 행동이 왜 일어났는지에는 관심이 없으며, 단지 행동의 변화에만 관심을 가진다. 즉, 문제행동을 변화시키는 해결방법을 기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문제행동을 변화시키는 해결방법을 기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목표를 설정할 때는 반드시 가족의 호소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포함한다. 모든 가족에게 일률적인 기법이 적용되는 구조적 가족치료의 접근과는 달리 전략적 가족치료는 특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다. 전략적 가족치료를 추구하는 부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처음 전략적 가족치료를 시도한 집단으로는 베이슨의 영향을 받은 MRI를 들을 수 있다. 여기에는 와츠래비크, 위클랜드, 휘쉬가 있다.  헤일리는 초기에는 MRI에서 이들과 함께 했으나 이후 마다네스와 독자적인 활동을 하여 또 하나의 집단을 형성한다. 마지막으로 밀라노에서 파라졸리를 중심으로 활동한 밀란 모델을 들 수 있다.

1) 주요 인물: 전략적 가족 치료자는 헤일리, 마다네스, MRI의 와츠래비크, 위클랜드, 휘쉬이다. 그중에서도 전략적 가족치료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헤일리에 대해서 우선 살펴보기로 한다. 그는 가족치료에 큰 영향을 준 에릭슨, 베이슨, 미뉴친으로부터 심리치료에 대한 이론과 기법을 배웠다. 다양한 사람의 영향으로 헤일리는 여러 이론이 통합된 독자적인 가족치료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의사소통과 권력이라는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진 그는 특히 에릭슨의 최면술에 많은 영향을 받아 치료자와 환자의 관계는 최면치료가와 최면 대상자의 관계와 같다고 보았다. 즉, 최면치료가가 최면을 잘 걸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는 치료자가 권력을 어떻게 가지며,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이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처음에 헤일리는 MRI에 소속되어 잭슨과 함께 활동하였다. 1967년 MRI를 떠나 필라델피아 아동상담센터에서 미뉴친과 몬탈브와 함께 하였다. 그는 오랫동안 그곳에서 가족치료 연구를 하면서 펜실베이니아 대학 정신과의 임상전문가로도 활동하였다. 미뉴친과 함께 활동하면서 가족을 전략적 기법을 적용한 구조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 1976년 헤일리는 펜실베이니아를 떠나 메릴랜드 의과대학 교수와 함께 일하면서 마다네스와 워싱턴 가족치료 연구소를 설립하였으나 현재는 은퇴하였다. 창조적인 가족 치료자인 마다네스는 미뉴친, 몬탈브와 함께 필라델피아 아동상담 센터에서 임상의 경험을 쌓았다. MRI는 초기 10년 동안은 가족치료 훈련과 조사를 주로 하였다. 1959년 시작한 MRI는 의사소통이나 가족, 정신분열증에 관심이 있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1960년대 초기에는 사티어, 헤일리, 와츠래비크 등이 활동하였다. 위클랜드는 MRI에 베이슨의 사이버네틱스와 에릭슨의 임상적 기법을 도입하였다. 이 그룹은 가족치료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형식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ㄱ러나 MRI의 공헌은 초기의 가족치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많은 저서를 남겼다는 것이다. 1967년 MRI의 단기치료센터가 세워졌다. 그때 활동한 사람들이 위클랜드, 와츠래비크 등이며 그들은 심리적 혼란에 대해 간단한 치료기법으로 전략적 가족치료를 개발하였다. MRI와 헤일리는 밀란 모델에 영향을 주었다. 밀란 모델은 파라졸리, 보스콜로, 세친, 프라타 등이 개발한 것이다. 파라졸리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정신분석가인데, 개인치료에 만족하지 못하고 1967년 새로운 치료방법을 시험하였다. 그와 동료들은 밀라노의 가족연구센터에서 치료와 연구를 하였으므로, 그들은 밀란 그룹이라고 부른다. 밀란그룹은 1971년 조직적 분열이 있었고 다시 갈라졌는데 훈련에 관심이 있는 보스콜로와 세친, 조사에 중점을 둔 파라졸리와 프라타로 나뉘어 각자 활동하고 있다.

밀란모델의 체계적 치료는 시도한 해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대신에 가족의 현재와 과거의 다양한 관계에 대한 질문을 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하여 그들은 은영이 가족이 어떤 가족 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세대를 넘어서 형성된 연합관계를 폭로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밀란 모델은 이 사례에서 은영이와 아버지의 세대를 뛰어넘어 형성된 연합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4살의 은영이는 남동생이 태어나면서, 어른들이 자신에 대해서 무관심하다고 느끼기 시작하였다. 동생이 어른의 사랑을 모두 빼앗아 버릴 것이라는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은영이는 신경질적이 되고 때를 많이 쓴다. 그런데 어머니는 은영이의 이러한 행동은 그 아이의 나이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판단하여, 그런 행동을 야단치고 체벌하는 것으로 고치려 하였다. 어머니의 야단이나 체벌 등이 심하면 할수록 은영이는 갓 태어난 동생 때문에 자신이 야단을 맞고 있다는 확신이 더해 갔다. 그래서 다시 못된 행동을 하고 더 심하게 야단을 맞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결국 은영이는 가족으로부터 고립되고 우울해졌다. MRI에서는 가족이 치료에 가지고 오는 어려움이란 이러한 일상적인 일이며, 이러한 일을 잘못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였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이란 지금까지 그들이 시도하지 않은 다른 해결을 시도하도록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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