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치료는 어떤 예상이나 선입관도 없이 사람이 사물 그 자체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는 사회 구성주의의 시각과 관련이 있다. 그들의 관심에 의하면 세상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우리의 지식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것을 안다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그것은 다른 사람의 경험을 자신의 관점에서 나름대로 해석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이 언어화한 경험을 자신이 해석해 보려는 노력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과정 자체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탈구성주의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이야기 치료에서는 사람이 그들 자신의 삶에 관하여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있다. 또한 이야기의 창조를 통하여 삶의 의미를 되찾고 새로운 미래를 구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하이트는 개인의 삶을 정확히 묘사하는 데 있어 단순한 이야기로는 할 수 없으며, 항상 이야기는 재창조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치료자는 치료과정을 통하여 개인의 부정적이고 패배적인 견해를 반박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찾아 이야기를 새롭게 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1) 주요 인물
이야기 치료의 주요 인물은 호주 아델라이드 덜위치 센터에서 활동하는 화이트를 들 수 있다. 원래 기계설비의 일을 하던 그는 기계적인 사고에 염증을 느끼게 되면서 사회사업가로 전환하여 30년간 사람을 돕는 작업을 하였다. 병원 사회사업가로 일하던 초기 입원환자의 병동 경험을 통해 전통적인 치료접근에 회의를 느끼던 중,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푸코에게 몰두한다. 푸코는 한 사회 안에서 지배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특정 집단을 배제하게 시킬 힘을 가졌다고 보았다. 그런데 지배적인 이야기는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내면적 된 진실로 여겨지도록 하는 경향이 있어서 사람들은 의사, 교육자, 심리분석가 등에 의해서 확립된 기준에 근거해 자신의 모든 것을 판단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한 사회 안에서 지배적인 이야기가 주변의 목소리를 억누르듯이 똑같은 과정이 개인 내에서 일어나 문화적 규범과 다른 사신의 개념들은 수용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하이트는 1970년대 후반에 메이슨의 인지적인 사고의 측면과 지배적인 신념체계의 지배로부터 사람들을 해방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 푸코에서 영향을 받아서 문제의 외제 화라는 독특한 방법을 구상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1980년대 후반에는 아내인 화이트와 앱 스턴트과 함께 이야기 치료를 확립하게 된다. 이야기 치료를 구체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인물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가족치료센터를 운영하는 엡스턴이다. 인류학자인 그는 전래하는 전통적인 이야기 수집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 같은 경험이 이야기 치료의 이론과 실천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치료의 편지 기법과 새로운 삶의 목표를 추구할 때 필요로 하는 대화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질문들을 개발하였다. 또한 그는 어려움을 해결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같은 문제를 극복한 내담자 집단을 분류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때로는 편지와 테이프를 수집하여 보관하기도 하였다. 화이트와 앱 스턴트가 이야기 치료의 기본적인 틀을 만들 때 다른 치료자는 임상에서 실천에 몰두하였다. 예를 들면, 후리더구먼과 콤스는 에반스턴에서 훈련센터를 운영하였는데, 그들은 정책적인 활동과 사회정의를 강조하였다. 또한 짐머맨과 딕커슨은 이야기치를 사춘기 청소년과 부부치료에 적용하였다. 그리고 앤더슨과 굴리시안은 휴스턴 갈비스턴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치료자의 알지 못한다는 자세를 강조하였다. 그 밖에 호프만, 밀란 학파의 보스콜로와 Cecchin과 캐나다의 톰과 같이 기존의 가족 치료 분야에서 활동하던 치료자들도 이야기 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화이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이웃에게 성적 학대를 받아 온 27세의 제인을 면담하였다. 성적 학대 경험은 그녀의 삶에 많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여 자존감도 낮았고 우울증에 빠져 자신의 몸을 자해하기도 하였다. 화이트는 자신은 전혀 쓸모없는 인간이며 우울할 때는 가끔 아버지와 환청까지 들린다는 제인에게 그 모든 것을 이겨 온 것에 놀라워하며 무엇이 원동력이었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자신을 지탱해 준 것이 탄력성이라며 심리 내적인 표현을 하였다. 화이트는 제인에게 탄력성을 열릴 수 있는 여행 가방에 비유하려, 여행 가방이 열리듯 탄력성도 열릴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웠다. 그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탄력성이 그녀의 삶 속에 있을 때 삶이 어땠는지에 물었다. 제인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또는 어려운 점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순간 탄력성은 더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하나의 설명이 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자신의 탄력성 그 자체는 아주 빈약한 것이지만, 사회적 관계는 더 풍요롭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며,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탄력성은 희망에 근거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제인과 함께 희망을 어떻게 알았는지를 살펴볼 때, 고등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이 자신을 인정해 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화이트는 제인에게 선생님이 어떻게 제인의 진가를 인정했는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제인을 존중할 수 있었던 점을 물었다. 이와 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정체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게 되었다.
'가족치료 이론과 실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야기 치료의 치료기법 1 (0) | 2021.07.27 |
---|---|
이야기 치료의 치료 목표와 주요개념 (0) | 2021.07.26 |
해결중심적 가족치료의 치료기법[성공적 질문기법] (0) | 2021.07.08 |
해결중심적 가족치료의 주요개념과 치료기법 (0) | 2021.07.07 |
해결중심적 가족치료의 주요인물 (0) | 2021.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