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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가족치료의 기법은 간접적이다. 그러므로 직접적 방법이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 자주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전략적 가족치료자가 자주 쓰는 기법은 재정의, 역설적 개입, 은유, 의식등이다. 재정의란 어떤 행동, 관계, 현상을 지금과는 다른 측면에서 보고 그 특징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가족치료에서 역설적 개입이란 치료자가 목표의 반대되는 것을 설명하도록 지시하여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초래하려는 시도이다. 은유는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유효하지 않을 때 그 메시지를 비유로 전달하는 것이다. 의식이란 가족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지시하여 변화를 시도하는 방법이다. MRI, 헤일리, 밀란모델에서 사용하는 기법은 유사한 것이 많지만, 치료과정에서는 각 접근방법마다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1)MRI의 기법

 행동적 변화를 성취하기 위해서 치료자는 바람직하지 않은 정적 피드백은 중단시키려 하거나 문제에 대하여 재정의를 시도하기도 한다. MRI의 단기치료센터에서는 다음과 같은 6단계의 치료과정을 가지고 가족과 만났다. 

첫째, 기간 등과 같은 치료계획을 가족에게 소개한다. 둘째, 주요 문제가 무엇인가를 정의한다.

셋째, 문제를 유지시키는 행동은 무엇인지를 평가한다. 넷째, 치료에 대한 목표를 설정한다.

다섯째, 선택된 행동적 개입을 한다. 여섯째, 결론을 맺는다.

그들은 첫 면담이 치료과정 전체의 성공을 예견하는 열쇠가 된다고 보았다. 첫 면담을 통하여 가족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고객인가를 파악하려고 한다. 즉, 가족체계 속에 있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 속에서 지금 가장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누구인가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첫 면담이 시작되면서 그들은 우선 이 치료는 최대 10회 안에 끝날 것이라고 설명함으로써 가족에게 강한 변화의 기대를 제공하려고 하였다. 일단 치료를 하기로 결정되면 치료자는 우선 가족에게 문제를 구체적인 언어로 분명하게 설명하도록 요구하여 목표를 정한다. 들은 문제는 언제부터 있었으며 왜 지금 왔는가와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분명히 밝힌다. 이러한 질문은 문제의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MRI그룹은 가족이 치료에 성공하려면 주된 문제를 잘 정의해야 한다고 믿는다. 불안하다는 것처럼 막연한 표현이 아니라, '아버지의 잔소리가 나를 우울하게 한다'와 같이 가족의 원인을 언어화시킨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치료자는 '그런 것을 향상시키는 작은 일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서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도록 돕는다. 문제와 목표가 명확하고 행동적으로 규정될 때 그들은 가족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시도했던 방법에 대하여 묻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문제를 지속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못된 해결책에 의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 후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필요로 한다. 치료자가 변화를 위한 전략을 구상하면 가족에게 이 전략을 따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야 한다. MRI그룹에서는 이러한 기법으로 문제의 재정의, 증상에 처방하기 등의 역설적 개입을 자주 사용한다. 역설적 개입이란 가족이 어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때로는 표면적으로는 치료 목표와 정반대 되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와츠래비크는 자신의 부모가 지나치게 모든 것을 해 주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부부의 예를 들었다. 남편이 충분한 월급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부모는 계속 돈을 보내고 지나치게 많은 선물을 주었다. 치료자는 부부에게 부모에게 대항하는 대신에 더욱 무기력하고 의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더 많은 금품을 요구하라고 지시하였다. 물론 이런 행동을 소통하여 부모가 무기력한 젊은 부부에게 환멸을 느끼고 돕는 것을 포기할 것을 기대한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이 부부가 부모에게 자신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하겠다고 주장해도 소용없을 것으로 판단하여 역설적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2) 밀란 모델의 기법

 밀란모델의 치료과정은 팀 접근방법으로 비교적 오랜 기간 치료 간격을 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형식적이다. 남녀 혼성 치료팀에 의한 가족이 면담하는 동안 치료팀의 다른 동료가 관찰실에서 치료 상황을 함께 한다. 면담은 보통 한 달에 한 번이라는 긴 시간 간격을 두었다. 사실 한 달에 한 번이라는 치료 간격은 밀란모델 초기에 많은 가족이 밀라노에 있는 센터까지 오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치료팀은 가족을 치료하는 동안 경험적으로 면담과 면담 사이의 간격을 오래 두었을 때가 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들은 이러한 역설적인 처방 효과는 가족이 이러한 처방을 실행해 보아야 얻어질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고 추론하였다. 또한 면담 횟수를 10회로 제한하였다. 앞에서 형식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들은 매회의 면담을 면담 전 모임, 면담, 중간 모임, 개입, 면담 후 모임이라는 표준화된 5단계의 과정으로 나누어 활동했다는 점 때문이다. 면담 전 치료팀의 모임에서는 가족의 현재 문제에 대한 가설을 세운다. 가족과 만나는 치료자는 가족과의 면담을 통하여 치료팀과 의논된 가설이 타당한지의 여부와 가설의 수정을 위한 정보를 수집한다. 면담을 한 지 40분이 경과하면 치료자는 가족을 잠시 면접실에 남겨두고 관찰실에 와서 치료팀과 가설에 대한 논의와 어떠한 개입을 할 것인지를 의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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