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아 분화: 보엔 이론의 중심개념인 자아 분화는 정신 내적 측면과 대인관계에 관련된 개념이다. 정시 내적 측면에서 자아 분화를 보면 지적 기능이 정서적 기능에서 얼마나 분화되어 있는가를 의미한다. 대인 관계적 측면에서 분화를 보면, 자아 분화가 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람은 확고한 자아를 발달시키지 못하고 거짓 자아가 발달하게 되므로 자시의 일관된 신념을 가지고 자주적이며 독립적인 행동을 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정신 내적인 분화는 감정과 사고를 분리하는 능력이다. 그러므로 분화된 사람은 사고와 감정 사이에 균형을 이룰 수 있으며, 자제력이 있고 객관적이다. 반면, 분화되지 못한 사람은 자율성이 부족하며, 다른 사람과 융해되려는 경향이 있다. 정서와 지성 사이의 융해가 클수록 다른 사람의 정서적 반응에 융해되기 쉽다. 정서적 융해는 분리와 반대 개념이다. 융해된 사람은 확고한 신념과 확신을 고수하지 못하며, 이성적 사고가 아닌 감정에 바탕을 둔 의사결정을 한다. 자아 분화는 모든 사람을 하나의 연속 선상에서 범주화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자아가 가족 자아 집합체에서 얼마나 분화되어 있는가를 사정하기 위한 이론적 척도이다. 그러나 이 척도에는 정상이라는 개념은 없다. 만약 자아 분화의 정도가 낮더라고 일상생활에서 정서적 평형을 누리고 아무 증상이 없이 살아간다면, 이는 다른 기준에서는 정상에 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상처받으며, 증상을 드러내기 쉽다. 보웬은 75 정도의 분화 수준이 일반적으로 가장 높으며, 자아 분화가 60 이상이 되는 사람도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았다.
(2) 삼각관계: 일반적으로 가족 치료자들은 세 사람의 인간관계가 이자 관계의 인간관계보다 안정된 관계라고 보고 있다. 이자 관계는 극도로 불안해지거나 지나치게 친밀해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러한 불안을 피하고자 다른 사물이나 인물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삼각관계는 어떤 두 사람이 자신들의 정서적 문제에 또 다른 한 사람을 끌어들이는 형태를 기술하는 개념이다. 삼각관계가 일어나는 주요 요인은 자아 분화 수준과 경험하는 긴장 정도이다 즉, 자아 분화 수준이 낮고 긴장이 심할수록 그런 형상은 현저하다. 삼각관계의 일반적인 예는 부부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자녀를 끌어들여 그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다. 즉, 부부가 자신들의 문제로 반목하는 대신에 그들의 대화와 관심을 자녀에게 쏟는다. 긴장이 심화하며 이 같은 삼각관계 화는 부모 한 사람과 자녀 사이에 강한 애착 관계를 유발한다. 만약 삼각관계에 휘말리는 자녀가 상처받기 쉬운 성향이 있는 자녀라면 여러 가지 문제 증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가족 내의 풀리지 않는 긴장은 일련의 중복된 삼각관계를 초래한다. 긴장이 더해지면 제삼의 인물은 떠나고 네 번째 사람을 끌어들일 수도 있다. 때로는 가족 안에서 삼각관계를 만들 수 있는 인물을 찾을 수 없을 때는 가족 이외의 사람과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약 가족 이외의 인물이 가족 치료자라면 그는 정서적 삼각관계에 연루되지 않으면서 두 사람과 접촉할 수 있다. 이렇게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관계를 의미하는 치료의 삼각관계는 가족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 보엔 가족치료에서는 이와 같은 탐 삼각관계를 치료의 목표로 삼고 있다. 치료자는 가족이 가진 문제를 직접 다루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은 삼자 관계의 과정을 지적한다. 치료과정을 통하여 가족이 삼각관계가 가족 문제의 병리적인 안정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하여 가족이 자신들의 삼각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우며, 궁극적으로는 가족체계의 바람직한 변화를 초래하고자 하였다.
(3) 핵가족의 정서 체계: 이 개념은 한 세대의 가족 내에서 보이는 정서적 기능을 설명한 것이다 보웬은 가족 내 정서적 융해를 설명하기 위하여 초기에는 분화되지 않은 가족 자아 집합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원 가족과 분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부모는 자신의 부모와 정서적 단절이 생기면, 현재의 가족생활에서 융해를 이루어 안정을 찾으려 한다. 즉, 자아 분화가 낮은 사람의 결합일수록 두 사람의 자아가 융해되어 공동 자아를 형성한다. 문제는 새롭게 형성된 이와 같은 융해는 불안정하며, 때로는 융해가 반대로 부부간의 정서적 거리감을 증가시켜서 자녀에게 문제를 투시하는 등의 여러 가지 부적용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4) 가족 투사 과정: 부모가 자신의 미 부화를 자녀에게 전달함으로써 미분화는 세대를 걸쳐서 진행된다. 투사 대상이 된 자녀는 최소한의 자아 분화만을 한 채, 부모와 밀착 관계를 맺게 된다. 자아 분화 수준이 낮은 부모는 미분화에서 오는 불안을 삼각관계를 통해 회피하려고 한다. 이러한 삼각 관례화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은 어머니가 특정 자녀와 공생적 관계를 형성하여 미분화의 산물인 자기 문제를 투사시킨다는 점이다. 보웬에 의하면 투사는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나는 것인데, 분화 수준이 낮은 가정일수록 투사 경향이 심하다. 가족 투사 과정은 다음 세대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이전 세대의 미분화에서 발생한 불안을 경감시키려고 한다.
(5) 다세대 전수과정: 이 개념은 다세대를 통해 가족의 정서 과정이 전수되는 것을 설명한다. 보웬의 다세대 전수의 개념은 핵가족 안에서 개인뿐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친 핵가족을 포함하는 정서적 장애를 의미한다. 자아 분화의 수준이 낮은 사람이 자신과 비슷한 분화 수준을 가진 사람과 결혼하면 다음 세대인 자녀에게 그들이 가진 미분화된 특징을 투사하게 되어, 자녀의 자아를 미분화 상태에 놓이게 한다. 이러한 투사 과정이 여러 세대에 걸쳐 계속되면 3세대 또는 그 이상의 세대에 가서 조현병이나 정서적 질환이 발생한다. 일처럼 다세대 전수과정은 개인의 자아 분화 수준이 대대로 전달되는 것을 나타낸다. 이렇게 볼 때 조현병이나 역기능의 문제는 개인의 질병이 아니라 가족체계에서 누적된 자아의 미분화, 즉 융해의 결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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